투자를 대하며 가져야만 한다고 생각하는 자세

1.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 신뢰할 수 있는 믿음 만들기

처음 재테크를 시작했을 때는 두려움만 있었습니다. 주변에 투자에 대한 조언을 해주는 사람도 없었고, 무조건 절약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죠. 그러다 집을 사겠다는 단순한 목표가 생기면서 재테크에 대한 관심이 생겼고, 그 결과로 블로그까지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깨달은 것은 "아무것도 확신할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우리는 절대 시장의 변화를 예측할 수 없습니다. 투자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자신만의 방법을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나는 뉴스나 숫자를 조합하고 논리를 만들어 내기보다는, 내가 지니고 있는 몇개 안되는 투자 도구를 갈고 닦아 거기에 시장을 비추어 보는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자세를 가지고 임해야만 제무제표를 완벽하게 분석할 자신이 없거나, 산업 현황가지 들여다보며 기업 가치를 정확하게 파악할 상황이 아니어도 포기하지 않고 투자에 임할 수 있습니다.

위험을 피하고 싶은 인간의 본성 때문에 걱정만 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우리가 놓칠 수 있는 돈의 액수는 시간이 흐름에 따라 점점 커질거니까요. 대출을 받아 5억 아파트에 투자하는건 매우 무서운 일일 수 있습니다. 아파트 가격이 떨어져 차압이 들어오면 그동안 모은 모든 재산을 잃을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아무런 결정을 하지 않는다면 이 5억이 10억 또는 그 이상이 될 수 있는 기회마져 같이 없어져 버리는 것 입니다.

투자한 자산 가격이 오르내리는데 평정심이 유지됄리 없습니다. 그러나 이런 상황을 견딜 수 있던 이유는 확신이나 신념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과소비하지 않는 평소의 습관이 이런 혼란을 견디게 했습니다. 혹시 투자한 것들이 무너진다고 해도 저만의 소비습관을 바탕으로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막연한 믿음을 가질 수 있었죠. 거기다 투자란 좀 극단적으로 말하면 결국 오르거나 내리거나 둘 중 하나에 베팅하는 행위입니다. 그러니 자산시장에 참여하기로 했다면 자산이 오르거나 내리거나 둘중 하나임을 기억합시다.

 

2. 시장을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기

한명의 대중으로 살다보니 스스로 투자 초보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시점부터 실제로 깡통을 찰 확률이 높아진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지식이 많아질수록 자신만의 확신이 생기고, 그로 인해 위험을 간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니 "나는 다르다"는 착각에 빠지지 않는 연습부터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짧은 투자 경력 동안 깨달은 점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미 자신의 기준을 세운 상태에서 조언을 구한다는 것입니다. 조언을 구하는 척하면서도 자신의 생각을 확신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종종 조언을 구한답시고 의견을 묻는 친구, 직장 동료들이 있었습니다. 만약 제가 그사람의 생각과 다른 의견을 조언한다면 반론을 하듯 본인이 물었던 기업에 관한 긍정적인 기사나 분석을 가지고와 보여줍니다. 결국 듣고 싶은 답은 정해져 있고, 의견을 듣겠다는 상황속에서 자신의 의견에 확신을 더하고 싶었던것 같습니다.

누구나 불확실한 현실을 살며 자신의 선택이 옳았음을 확인하고 싶고, 그 방법으로 내 주변인들이 나와 같은 선택을 하기를 바라는거 같습니다.

영국의 경제학자인 존 메이너드 케인스가 주식 종목 선택을 미인대회에 비유한 유명한 일화가 있습니다. 미인대회를 보는 사람들(투자에 참여한 사람들)은 1등을 뽑는데 집중하는 대신 일단 전문가가 되려고 하죠. 본인은 전문 심사위원이 될 수 있고 그들의 시각에서 경연대회를 바라봐야만 1등을 골라낼 수 있다고 착각합니다. 평소에 노래와 춤한번 제대로 해본적 없는 사람이 심사위원들의 노하우를 쌓기만 한다면 아이돌 경연대회에서 1등 할 아이돌을 예측할 수 있다고 생각하죠. 하지만 누구나 그런 가수가 될 수 없으며, 된다고 한들 1등을 완벽히 예측할 수 없는 것입니다.

저는 투자나 경제 관련 유튜브에 들어가 그사람의 관점이나 아이디어를 보고 취할 내용만 취하고 넘어가면 그만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댓글 창에는 저마다 각자의 방식대로 논리를 펴고 자기 의견과 생각을 보여주기에 바쁜 사람들이 왕왕 보이지요. 이건 투자를 위한 행동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인정받고 싶어하는 거런 행동이지 않을까 싶네요.